말벌의 거울
황희순
실내에 들어온 말벌을 한방에 추락시켰다
구석에 널브러져 뒷다리 한쪽을 번쩍 든다
죽어서도 사는 시늉 한다
날개 한쪽을 또 들어올린다
죽으나 사나 멈출 수 없는 건
날아오르는 꿈
꿈을 꾸며 날개 벼리는 모양이다
그래그래, 죽기 직전까지
너나 나나 그래야 착한 거지
그렇다 해도
야금야금 죽는 건 싫어
한 번 더 밟을까
잘못 들어선 길에 나는 안녕한가
어깨를 목을 옴죽거리며
사그라드는 목숨 지켜보고 있다
나를 지켜보는 건
누구?
말벌의 거울
황희순
실내에 들어온 말벌을 한방에 추락시켰다
구석에 널브러져 뒷다리 한쪽을 번쩍 든다
죽어서도 사는 시늉 한다
날개 한쪽을 또 들어올린다
죽으나 사나 멈출 수 없는 건
날아오르는 꿈
꿈을 꾸며 날개 벼리는 모양이다
그래그래, 죽기 직전까지
너나 나나 그래야 착한 거지
그렇다 해도
야금야금 죽는 건 싫어
한 번 더 밟을까
잘못 들어선 길에 나는 안녕한가
어깨를 목을 옴죽거리며
사그라드는 목숨 지켜보고 있다
나를 지켜보는 건
누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