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삭임 1__오탁번
속삭임 1오탁번2022년 세밑부터 속이 더부룩하고옆구리가 아프고명치가 조여온다소리를 보듯한 달 내내 한잔도 못 마시고그냥 물끄러미 술병을 바라본다무슨 탈이 나기는 되게 났나 보다부랴사랴제천 성지병원 내과에서 위 내시경과 가슴 CT를 찍고 진료를 받았는데마른하늘에 날벼락이 떨어진다(참신한 비유는 엿 사 먹었다)췌장, 담낭, 신장, 폐, 십이지장에혹 같은 게 보인단다아아 나는 삽시간에 이 세상 암적 존재가 되는가 보다그런데 참 이상하다1초쯤 지났을까나는 마음이 외려 평온해진다갈 길이 얼마 남았는지도 모르고무작정 가는 것보다야개울 건너 고개 하나 넘으면바로 조기, 조기가 딱 끝이라니!됐다! 됐어!- 2023. 01. 05***오탁번 유고시집 에서『속삭임 1』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