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쓰기

늦었거나 늙었거나

섬지기__황희순 2013. 1. 17. 09:37

 

 

 늦었거나 늙었거나

  황희순

 

 

 

  수많은 날들 빗물처럼 흘려보내고

  무엇이든 다시 시작하기에 늦었거나 늙었거나

  

  내가 나를 잊은 건 아닐까

  너무 오래되어 AS 안 되는 건 아닐까

 

  고물 삽니다 못쓰는 재봉틀 팔아요…… 고장난 콤퓨

…… 고장난…… 못쓰는 못쓰는……

 

  남이 보거나 말거나, 막다른 길이거나 말거나

  비틀, 소리 나는 쪽을 향해 몸을 틀었다

  

  여기요 여기!

 

 

 

---<우리시> 2013.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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