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쓰기
빈칸
황희순
마시다 남긴 소주를 가져와
민들레꽃 몇 송이 담가두었다
오래된 꽃술은
밤에만 피어난다
버려도 그만인 그것은
각각의 몫을 뺀 나머지다
여직 살아남은 나도, 더 이상
셈이 불가능한 나머지다
자식몫 아내몫 어미몫을 뺀,
있으나마나, 텅텅 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