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쓰기

빈칸

섬지기__황희순 2012. 12. 21. 20:36

 

빈칸

 

황희순

 

 

 

 

마시다 남긴 소주를 가져와

민들레꽃 몇 송이 담가두었다

 

오래된 꽃술은

밤에만 피어난다

 

버려도 그만인 그것은

각각의 몫을 뺀 나머지다

 

여직 살아남은 나도, 더 이상

셈이 불가능한 나머지다

 

자식몫 아내몫 어미몫을 뺀,

있으나마나, 텅텅 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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