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쓰기
만다라
황희순
가을 볕 따가운 도회 변두리
천천히 걷고 있는 백발노인
구부정한 어깨 위에
잠자리 한 마리 앉았네
걷는 대로 흔들리며
날아가지 않네
저 노인,
나뭇가지처럼 고요해졌나보다
갓난아이처럼 맑아졌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