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쓰기

몸속 풀씨는 누가 뿌리나

섬지기__황희순 2007. 10. 14. 08:03

 

        몸속 풀씨는 누가 뿌리나

   황 희 순

 


   친구가 제초제를 마시고 죽었다 농사꾼인 그의 속내에 제초제로 다스려야 할 잡풀 자라고 있었던 거다 식구들 모르게 우거졌던 거다
   내 안에도 잡풀 자라고 있다 서걱대는 수풀 속에 착한 종달새 한 마리 깃들여 산다 종달새 깃든 그곳엔 제초제 없이도 환한 길 하나 생겼다 나 그 길로 세상을 들락거린다

   --<정신과표현/9.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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