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여자의 그랑부르 7
__11월의 사랑아
조윤희
그 여자는 가끔
자기 몸에서 날아오르는
새의 날갯짓을 본다네
지나간 시간의 겨드랑이 사이로
불쑥 들어오는 손
무수히 떨어져내리는 깃털들
그녀를 스쳐지나간
바람의 수를 헤아려본다네
자기 상처만큼의 허물들을
몰래 벗어놓고 떠나간 자들
어느새 그 여자의 겨드랑이 사이에
관록으로 붙어
그 여자의 시간에
발목 잡힌 슾픔이 울고 있다네
11월의 앙상한 나무 사이에 걸려 있는
초생달
그 여윈 사랑이
아프다고 내려달라고
울부짖는다네
**조윤희 시집 <모서리의 사랑> 에서
**조윤희 시인 : 전남 장흥 출생/1990 '현대시학'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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