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
김승기
나목裸木이
무너지듯 기댄다
옆에 있던 헐벗음이
그 무게를 온전히 받는다
자신도 고개 떨구고
못내 같이 기댄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둘은 서로의 상처를 핥고
그렇게 겨우 새살 돋은 아침
자신의 무게를 빼내어
절둑절둑, 다시 세우는 길
그래그래,
뒤돌아보지 않기
그래그래,
자꾸 돌아보며
울지 않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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