三手觀音像
황희순
옆구리께 비밀스런 손 하나 더 있었으면 좋겠네 주머니에 숨었다가 잘난 체하는 놈 깝죽대면 내 참을성과 상관없이 툭 튀어나와 뒤통수 한대 갈긴다거나, 세상사 자꾸 꼬여 아무에게나 주먹질하고 싶을 때, 눈매 깊은 사내 있어 옆구리 한번 쿡 찔러보고 싶을 때, 온갖 구정물에 빠뜨려 주눅 든 두 손 대신 깨끗이 놀아줄 씩씩한 손 하나 더 있었으면 좋겠네
'詩쓰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권태倦怠 (0) | 2006.01.31 |
---|---|
뱀딸기 전설 (0) | 2006.01.31 |
마흔 살 풍경 (0) | 2006.01.30 |
아카시아꽃이 져요, 아버지 (0) | 2006.01.30 |
산 자가 죽은 자에게 (0) | 2006.01.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