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쓰기

삼수관음상三手觀音像

섬지기__황희순 2006. 1. 30. 19:50
 

三手觀音像

황희순



옆구리께 비밀스런 손 하나 더 있었으면 좋겠네 주머니에 숨었다가 잘난 체하는 놈 깝죽대면 내 참을성과 상관없이 툭 튀어나와 뒤통수 한대 갈긴다거나, 세상사 자꾸 꼬여 아무에게나 주먹질하고 싶을 때, 눈매 깊은 사내 있어 옆구리 한번 쿡 찔러보고 싶을 때, 온갖 구정물에 빠뜨려 주눅 든 두 손 대신 깨끗이 놀아줄 씩씩한 손 하나 더 있었으면 좋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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