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
임강빈
싹뚝싹뚝
가지를 치며
점점 커지는 하늘
버릴까 말까 망설이다가
가차 없이 베어버릴 때의
이 후련함
가득 차 있을 때보다
조금 모자라다 싶을 때의
포만감
살다가 살다가
단순해지는
늘그막의 로맨스
**임강빈 시집 <나는 왜 눈물이 없을까>에서
**임강빈 시인 : 1931~2016 / 1956년 <현대문학> 등단 / 시집 <동목>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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