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늘집
오탁번
그늘집을 마련했다
충주시 양성면 지당리
진달래 메모리얼 파크
국망산이 빤히 보이는 산자락
46-3지구 15호
내 주검이 잠들 집이다
감곡 나들목에서 나오면
바로다
아들과 딸한테
묘역번호를 보냈다
16*103
미리 석물 공사 하는 날
과일 한 상자 들고
그늘집을 찾아간다
머잖아 이승을 떠나
그제야 닿을 나의 집
가을 뙤약볕 아래
홀로 따습다
각시메뚜기 한 마리
한 생애 끝내며 느리게 뛴다
16*103 앞에
술 한 잔 올린다
오탁번, 너
잘 죽었다
**오탁번 시집 <알요강>에서
**오탁번 시인 : 1943년 충북 제천 출생.
시집 <겨울강> <시집보내다> 등
소설집 <오탁번 소설 1. 2. 3. 4. 5. 6.>
고려대 국교과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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