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정의 기록
ㅡ서기 3018년 12월 31일
김선근
밤이 있었다
해가 지면 사람들은 잠을 잤다
어느 날, 창이 방패를 뚫듯
빛이 밤을 환하게 뚫었다
그들은 천년을 환호했고, 그 후
잠들지 못했다
밤이 주는 휴식을 아주 잊었다
밤을 잊은 어른들과
어른을 닮은 어린것들이
어둠을 찾아 밤거리를
밤이 새도록 헤매고 다녔다
한때 밤이 있었다고 했다
밤이 오직 어둠이어서
꿈을 꾸는 밤이
있었다고 했다
***다층, 2018. 겨울. (통권 80호)
***김선근 시인 : 2007. <현대시선> 등단
시집 <울음이 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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