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우_흙장난하기

토우들, 최후의 심판

섬지기__황희순 2017. 7. 14. 20:15

나의 토우들이

화탕지옥인 800도 불가마에서

최후의 심판을 받았다

작은 화분은 유약도 바르고

한 번 더 구웠다

다행히 모두 무사히 통과했다

색깔이 너무 이쁘다

흙의 성분이 변해

전혀 다른 모습으로 나타났다

신기한 새로운 경험을 했다

 

 

 

"썸__하루분의 햇살"이라고 하자

토우전시회에 참여할 아이들이다

 

은근히 잘 어울리는 한쌍/이 또한

"손그늘 아래 부엉이__하루분의 햇살"이라고 하자

 

초벌을 하고 나니 더 리얼해졌다

 

세상에 오직 하나뿐인 콩분재 화분들__조물조물 손으로 만들어

유약을 칠하고 1200도에서 재벌구이했다

사기그릇이 된 셈이다 

이미 이것들은 내 손을 떠났다

이 작은 화분에 분재를 할 그의 손이 궁금하다

.

이 작은 화분에 어떤 나무가 뿌리를 내릴라나

 

 

가마 가득 대전토우회 회원들이 빚은 토우

초벌구이, 최후의 심판을 받기 위해 불을 지폈다

펑, 폭발소리도 하고/툭, 부러지는 소리도 나고

인생이 그러하듯 토우도 제 운명이 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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