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토우들이
화탕지옥인 800도 불가마에서
최후의 심판을 받았다
작은 화분은 유약도 바르고
한 번 더 구웠다
다행히 모두 무사히 통과했다
색깔이 너무 이쁘다
흙의 성분이 변해
전혀 다른 모습으로 나타났다
신기한 새로운 경험을 했다
"썸__하루분의 햇살"이라고 하자
토우전시회에 참여할 아이들이다
은근히 잘 어울리는 한쌍/이 또한
"손그늘 아래 부엉이__하루분의 햇살"이라고 하자
초벌을 하고 나니 더 리얼해졌다
세상에 오직 하나뿐인 콩분재 화분들__조물조물 손으로 만들어
유약을 칠하고 1200도에서 재벌구이했다
사기그릇이 된 셈이다
이미 이것들은 내 손을 떠났다
이 작은 화분에 분재를 할 그의 손이 궁금하다
.
이 작은 화분에 어떤 나무가 뿌리를 내릴라나
가마 가득 대전토우회 회원들이 빚은 토우
초벌구이, 최후의 심판을 받기 위해 불을 지폈다
펑, 폭발소리도 하고/툭, 부러지는 소리도 나고
인생이 그러하듯 토우도 제 운명이 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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