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물아, 어디로 가니 황희순 “인생이라는 강을 무난하게 떠내려갈 때는 주변 풍광만 바뀔 뿐 정작 자기는 한자리에 머물러 있는 듯한 착각이 든다. 그러다 갑자기 눈앞에 낭떠러지, 즉 인생의 폭포가 나타난다. 이 폭포를 지나치면서 겪는 일은 기억 속에 깊이 새겨진다.” -(프리드리히 막스 밀러)에서 도도히 흐르는 강물에 풍덩, 파문을 일으키던 풍경을 끄집어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10년이 지나도 아픈 일이 있는가 하면, 1~2년은 지나야 끄집어낼 수 있는 풍경도 있고, 죽을 때까지 괴롭힐 거 같은 사건도 있다. 어떤 풍경은 지분지분 물길을 막아 먼 길을 돌게 만들고, 즐거웠으나 걸림돌이 되기도 한다. 하여 나는, 뇌 속에 박힌 잡풀을 뽑아내듯 여태 살면서 모아두었던 사진을 모두 불태워 버렸다. 즐거웠거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