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다른 봄·1
황희순
수월봉 앞바다 가득 빛나는 윤슬은 이 땅을 견딘 이들 눈빛이래
어두워지면 저쪽 하늘로 올라가 반짝인대
이쪽 모든 존재도 저쪽에서 보면 별같이 빛날지 몰라
죽은 이의 자리는 이쪽일까 저쪽일까
나는 살아있는 걸까 죽은 걸까
산비둘기는 전봇대에 앉아 나를 읽고 있다는 듯
그렇지그렇지, 그 말만 매일 되뇌다 사라진다
넌 어디로 날아간 거니
상현달 중천에 걸린 지금, 내 눈빛 보고 있는 거니
나도 너처럼 반짝이니
______<다층> 2022.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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