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읽기·책읽기

일몰, 그리고 일출/성배순

섬지기__황희순 2019. 12. 31. 21:35

일몰, 그리고 일출


성배순



이렇게도 발갛고

둥글게 뜨겁구나

아름답구나.


내 몸은 성배 순으로


풍덩 매일 죽고

풍덩풍덩 다시 내어난다.


바닥을 바닥을

힘껏 차올라

어제보다 높이 솟구친다.


연오랑을 찾아가는 새오녀처럼

하늘의 중심을 향해 가는

아폴론의 마차처럼.


__성배순 시집 <세상의 마루에서>에서

__성배순 시인 : 충남 연기군 출생

                 2004 <시로여는세상> 등단

                 시집 <아무르 호랑이를 찾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