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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채원
너와 나 사이
금지된 땅이 있다
발목이 잘려나간 고라니가 절룩거리고
짐승 같은 꽃이 핀다
너와 나 사이
서로 부둥켜안은 유골이 묻혀 있다
눈 감고 앉아서도
수천 번 철책을 넘은 적 있다
폭풍 지뢰 너머
바람의 손을 잡고
너와 나 사이
분계선이 있다
한시도 내 너를 잊은 적 없다
*정채원 시집 《제 눈으로 제 등을 볼 순 없지만》에서
**정채원 시인 : 1996년 <문학사상> 등단
시집 일교차로 만든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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