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쓰기
雨水
황희순
꿈꿀까봐 두려운
입춘과 경칩 사이
깨끗이 까놓은 마늘, 싹이 돋아
하늘로 머리를 치켜세우고 있다
뿌리까지 잘랐는데 밤새
도망칠 궁리를 했던 거다
어쩌나, 나는 너를
놓아줄 생각이 없는데
꿈깰까봐 두려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