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나의 집
엄태경
달과 함께
집에 왔다
아
나의 집
언제부터랄 것도 없이 듣지도
말하지도 않고 아무것도 먹지 않고
우두커니 한 곳을 지켜보더니 심심하다
배고프다 참 재미없다 이렇다
저렇다 말 한마디 없이 그냥
휑하니 집이
집이 나가버렸다
달과 함께
나만 남았다
너도 나가라
달아
아주 멀리서
박수소리가 들렸다
____2014. <작가들>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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