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오리기

임강빈 시비, 밤 풍경

섬지기__황희순 2020. 12. 8. 22:21

손 시린 겨울이다
어둠이 내려앉기 시작한 
보문산 사정공원
가로등은 생각도 안 했는데
환하게 시비를 비추고 있다
덤으로 오래오래 지지 않을 
달빛을 얻었다 선생님 시비가 
어둠 속에 서있을 리 없을 테니
얼마나 다행인가
조각품 '기도하는 사람' 그림자가
쓸쓸하지만 무척 아름답다

시비 세우느라 동분서주하던 지난여름이
전생의 일처럼 아득하다

2020. 12. 8. 일기

 

보문산 사정공원 가는 길
어둠 속에서도 빛나는 임강빈 선생님 시비
사정공원 겨울밤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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