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방

제주살이 3일째

섬지기__황희순 2019. 3. 6. 21:38

 

제주살이 3일째

청소하느라 혼이 났지만

이제 잘 놀기만 하면 된다

오늘 드디어 발자국을 떼었다

간밤 비바람에 몸을 던진 동백 곁을 지나

걸어서 15분 거리인 수월봉 트레킹

얼마만에 보는 맑은 하늘인가

바닷가에서 무언가 채취하는

어부를 만났다

따개비를 따고 있었다

먹어보라며 살을 발라주었다

전복 맛이었다

차귀도가 보이는 바닷가 길을 따라

발이 아프도록 걸었다

제주의 봄은 이미 문턱을 넘어

중심에 닿아있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