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방

산국차 만들기

섬지기__황희순 2012. 10. 18. 09:23

2012. 10. 17. 일기

 

 

해마다 하던 일이다

올해도 꽃소식을 듣고 교외로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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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만들기 딱 좋게 이제 막 피어난 꽃들이 지천이다

반쯤 핀 꽃이 차 만들기엔 더 좋다

 

 

 

큰 도로를 한참 지나 산길에서 만난 꽃무더기

뿌리는 내년을 위해 뽑아선 안 되므로 밑둥을 잘라 풀밭에 모아놓는다

집에 가져가기 좋게 꽃대를 한뼘쯤에서 잘라 봉지에 담는다

 

 

 

이제부터 작업 시작이다

꽃송이만 따서 꽃송이가 빠져나가지 않을 만큼의 성근 체에 친다

그러면 진딧물이나 부스러기가 빠져나가고 깨끗한 꽃만 남는다 

 

 

 

이렇게 깨끗한 꽃만 모은다

와우! 산국 향기에 취해 비몽사몽

이대로 시간이 멈춘다면 좋겠지만

꽃이 점점 시드니 서둘러야 한다

오후 5시부터 꽃송이를 따기 시작했는데 9시 반이다

4시간 반을 꼬박 앉아 작업을 한 거다

다음엔 조금만 따와야지.....

양이 많아 힘들어서 하는 말이지만 다음해에 잊고 또 잊고.....

 

 

 

흐르는 물에 바구니를 아래 위로 또는 옆으로 돌리거나 흔들어가며 씻는데

이제부터는 절대 꽃송이 손으로 만져서는 안 된다

냄비에 소금을 조금 넣고 물을 끊이고 있는 중이다

 

 

 

물이 펄펄 끓으면 불을 끈 상태에서 얼른 데쳐낸다

활짝 핀 꽃도 예쁘게 동글동글해진다

여기서도 절대 손을 대서는 안 된다

바구니 밑을 살살 치며 물기를 뺀다

생화를 그대로 말려 보관하면 꽃잎이 부스러진다

그리고 벌레가 생길 수 있다

독소를 제거하고 

혹시 꽃밥에 붙어 있을지도 모를 벌레나 벌레알을 제거하기 위해

필히 해야 하는 작업이다

 

 

 

면보자기 밑에 신문지를 깔고 고르게 펴 넌다

여기서도 절대 손끝을 대면 위험하다

손끝으로 하다간 꽃송이가 눌릴 수 있다

동글동글한 꽃 모양을 만들기 위해

대나무 젓가락이나 끝이 뭉툭하지 않은 주걱으로 살살 다룬다  

 

 

 

 

 

아우! 밤 10시가 넘어가고 있다

졸음이 솔솔 오지만 꽃향기에 취한 벌처럼 자리를 뜰 수가 없다

국화 향기로 가득한 행복한 밤이다

올해는 작년보다 때를 잘 맞춰 꽃을 땄으므로

더 좋은 향기를 명년 내내 즐길 수 있겠다

선풍기를 돌리거나 바람 부는 곳에 두면 어쩐지 향기가 날아갈 것 같아

나는 꼭 방안에서 건조시킨다

조금 단단해지면 채반에 보자기를 깔고 흔들어서 궁글리며 건조시킨다

아주 충분히 건조시킨 다음, 이슬방울처럼 동글동글 잘 건조되면

햇볕 차단시킨 병에 담아 보관한다 

손에 담은 건 작년에 만든 산국차다

향기도 여전하고 모양도 변함이 없다

 

 

요렇게 유리병을 한지로 감싸서 보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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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국은?

들국화의 한 종류로서 개국화라고도 한다
산야에서 흔히 볼 수 있으며 약 1m쯤 자란다
뿌리는 길게 벋으며 줄기는 모여나고 곧추선다
잎은 꽃이 피면서 마르기 시작한다
잎은 깃꼴로 깊게 갈라지고 가장자리에
날카로운 톱니가 있다.
잎자루는 길이 1∼2cm, 꽃은 노란색이며
지름 1.5cm 정도로 10월에 다복하게 핀다
꽃은 알레르기 비염 종기의 통증을 멎게 한다
효소를 마시면 숙취를 푸는 데 좋으며
특히 두통에도 효과가 있어 원인 모를 두통에
산국차나 효소를 장기적으로 복용하면 좋다
고혈압, 동맥경화, 협심증, 심장질환, 만성위염,
위궤양, 장염, 장궤양에 좋다
결핵균 및 각종 바이러스에 대한 억제효과도 있다고 한다
관상용으로도 심으며 어린순은 나물로 먹는다
한국, 중국 북부, 일본에 분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