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슬아슬
나를 담았던 그릇

추억의 외나무다리
새끼는 어미의 젖을 치받으며 빨아먹고 어미는 새끼의 배설을 돕고 있다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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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속의 섬’ 영주 무섬마을
# 경북 영주시 문수면 수도리(水島里). 주민들은 그냥 ‘무섬마을’이라 부른다. 강이 마을을 휘감고 흐르고 있으며, 그 가운데 섬처럼 떠있는 마을이다. 강을 따라 곱디고운 모래사장이 펼쳐져 있고 제방에 둘린 고택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강과 백사장, 마을내의 고풍스런 옛집이 어우러져 독특한 강마을 정취를 보여주는 곳이다.
# 물속의 섬
무섬마을은 ‘육지 속의 섬’이다. 마을 뒤쪽 일부가 육지로 연결돼 있을 뿐 마을 주변이 온통 강물로 격리돼 있다. 무섬은 ‘물섬’을 뜻한다. 영주에서 흘러온 서천과 예천을 비켜 흐르는 내성천이 마을 앞에서 만나 350도 정도 마을을 휘돌아가는 지형이 영락없는 ‘물 속의 섬’이다. 앞산에 올라가 무섬을 내려다보면 첩첩 산줄기가 날개를 펴서 마을을 감싸고 있는 것 같다.
이에 대해 김한세(67) 마을보존회장은 “강 건너 앞산은 소백산 줄기이고 마을 뒷산은 태백산 줄기다. 풍수학상으로는 매화가지에 꽃이 핀다는 매화낙지라고도 하고, 물 위에 연꽃이 피었다는 연화복수라고도 한다”면서 “옛날부터 영주에서는 알아주는 반촌이었다”고 마을을 설명했다.
# 고즈넉한 전통마을
무섬마을은 물돌이동인 하회마을이나 의성포마을처럼 번잡하지도 않다. 아직 널리 알려져 있지 않았기 때문. 그래서 더 고즈넉하다. 세월의 두께가 고스란한 묻어 있는 고택들. 고샅길을 걸으면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한시를 읊던 선비의 목소리가 토담 넘어 들리는 듯하다.
이 마을은 반남 박씨와 선성 김씨의 집성촌이다. 따져 보면 모두 친척인 마을 사람들은 서로를 ‘형님’, ‘아제’, ‘어르신’으로 부르며 산다. 두 가문 모두 명문 양반가인 만큼 마을엔 문화재가 많다.
가장 오래된 가옥은 만죽재. 17세기 입향조 박수 선생이 건립한 이 집은 안마당을 중심으로 정면에 5칸의 정침을 두고 양쪽으로 익사를 달았으며, 앞면에 사랑채가 달린 ‘ㅁ’자형 평면구성을 하고 있다. 마을 입구에 있는 해우당 고택은 조선 고종 때 의금부도사를 지낸 해우당 김낙풍 선생이 건립했다. 이 마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집이다. 앞의 대문을 중심으로 좌우에 큰 사랑과 아랫사랑을 두었는데, 특히 우측의 큰 사랑은 지반을 높여 원주에 난간을 돌려 정자처럼 누마루를 꾸몄다. 사랑채엔 흥선대원군 친필이 걸려있다.
까치구멍집도 볼 수 있다. 까치구멍이란 한마디로 환풍구다. 집안의 연기나 공기를 밖으로 소통시키기 위해 지붕위로 구멍을 낸 집이다. 무섬마을에는 이런 집이 3채 정도 있다.
# 추억의 외나무다리
무섬마을엔 최근 외나무다리가 놓였다. 그것도 콘크리트 돌다리가 아닌 나무를 덧대 만든 옛날식 외나무다리다. 폭 20~30cm, 길이 150m. 마을 사람들은 “1983년 다리가 세워지기 전만해도 외나무다리는 지난 350여 년 간 마을과 뭍을 이어준 유일한 통로였다”며 “시집오는 분은 가마 타고 이 다리를 건너 왔고, 돌아가신 분은 상여타고 이 다리를 건너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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