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읽기·책읽기
파란색 줄무늬 흰색 운동화/박권수
섬지기__황희순
2020. 12. 15. 14:03
파란색 줄무늬 흰색 운동화
박권수
너의 바다는 아직 푸른가
물기를 뱉은 이끼
멍든 눈빛, 안녕
바닥으로 기어나온 비린내
젖은 헝겊에 누워
달아붙어 악착같이
수면이 말한다 걷지도 못하는 운동화
뜯긴 살점 벗겨낼 때마다
바다는 심하게 철썩이고
시간은 말이 없다
누군가의 품에
누군가의 눈동자에 안겨 있을 시간
너무 멀리 왔구나
바다는 갈라진 목소리로 운동화
질끈 동여매고
***박권수 시집 <적당하다는 말 그만큼의 거리>에서
***박권수 시인 :
__1964년 충북 옥천 출생
__2010년 <시현실> 등단
__시집 <엉겅퀴마을>